골프투어로

◆ 찍고 빠지기 보다 한 곳에 `오래`

＝요즘 여행자들은 깊이 있게 여행하는 것을 좋아한다. 관광개념이 아니라 쉬고 즐기고 테마가 있는 여행을 선호한다. 틀에 박힌 일정에서 벗어나 개성과 취향을 살린 배낭여행 상품을 고르는 것이다. 같은 유럽을 가더라도 건축, 미술, 음악 등 테마를 강조한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여행사들은 문학기행, 미술, 음악, 시네마, 건축기행 등 다양한 테마의 상품들을 선보임에 따라 테마형 상품에 대한 문의와 예약이 늘고 있다.

실제로 배낭여행객들 중엔 베니스, 칸 등의 영화제로 유명한 도시들과 각종 유럽영화의 배경이 되었던 도시들을 찾는 이가 있는가 하면 미술관 등 선호하는 테마에 따라 여행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국내 배낭여행 1위 업체 내일여행사의 22일짜리 상품 일정을 보면 런던에서 5일, 파리 4일 반나절, 마드리드 3일, 바르셀로나 3일, 로마 3일 반나절을 머문다. 도시에서 1~2일 머물고 이동하기에 바빴던 기존 배낭여행과는 크게 차별화되어 있다.

◆ 가족 배낭여행 혹은 직장 배낭여행

＝초등학교 고학년, 중고교생 자녀를 둔 가족 배낭여행도 증가 추세다. 가족 배낭여행은 아이들과 함께 가보고 싶은 곳을 선택하고, 계획을 세우고 현장에서 부딪치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의 숨어 있는 감성과 도전정신을 일깨운다는 점이 매력. 현지인들과의 자연스런 만남을 통해 외국어 공부에 대한 자극도 줄 수 있어 가족 배낭여행 인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연차나 안식휴가, 여름휴가를 사용해 여행을 떠나는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직장 배낭여행은 꾸준한 인기를 누린다. 여행담당자들은 인센티브 혜택을 여행으로 대체하는 기업체들이 늘어나면서 직장인들의 배낭여행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한다. 작년 6월, 안식휴가를 이용하여 15일간 유럽여행을 다녀 온 직장인 홍성한 씨는 "심신을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직장으로 복귀한 후에도 활력이 되는 것 같다"며 시간만 허락한다면 언제든지 또 떠나고 싶다고 했다.

직장인들은 10~15일 일정으로 2~3개국 여행을 떠나려는 경향을 보인다. 6월 말부터 7월 초, 중순에 시작하는 대학생 배낭여행자들의 바통을 이어받아 직장인들은 7월 말부터 8월 중순에 여행을 떠난다.

◆ 유럽대세…`동남아ㆍ인도ㆍ지중해` 뜬다

＝유럽 외에 호주나 캐나다, 동남아, 중국, 일본 등으로 배낭여행이 다양화되고 있다. 동남아에서는 방콕을 중심으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홍콩 등이 사랑을 받고 있다. 라오스, 캄보디아 역시 주목의 대상이다. 동남아 여행이 짧은 일정의 관광 위주였다면 배낭여행을 통해 동남아의 매력이 새롭게 부각되었다. 이집트, 그리스, 터키 등은 독창적인 문화를 체험하고자 하는 배낭여행객들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인기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인도 또한 올 여름 배낭여행지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브리스번, 골드코스트 시드니 등을 중심으로 한 호주는 전통 있는 배낭여행지다. 한인 식품점, 식당, 잡화점 등을 이용하고 여행정보도 쉽게 파악할 수 있어 호주 배낭여행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자유여행을 할 수 있도록 짜여진 미국으로 가는 배낭여행은 어떨까? 트렉아메라카는 도시 간 숙소에서 숙소까지 이동 서비스를 해주기 때문에 대표적인 미국 배낭여행 형태로 꾸준한 인기를 누린다. 외국인과 어울릴 준비가 되어 있다면 국제교류 경험을 강조하는 트렉아메리카 프로그램을 이용해 보자. 팀을 이루어 유명 여행지를 찾아가고 야영도 하기 때문에 영어를 배우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 미리 준비해서 저렴하게 간다

＝여행관계자들은 원하는 날짜에 출발하고자 한다면 "무조건 미리 예약하라"고 조언한다. 성수기가 되면 비싼 값을 주고도 출발하지 못할 정도로 항공과 호텔이 만석, 만실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리 미리 준비하면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올해는 일본의 지진 등의 영향으로 유럽에 배낭여행이 집중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이에 따라 여행자들 움직임이 빨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