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는 모든 미국인. 심지어 하와이 거주하는 이들에게도 로망이다. 야자수 실루엣이 프린트된 셔츠는 ‘휴가’를 상징하고 하와이의 인사말인 ‘알로하’도 ‘휴가’를 연상시킨다. 그리고 이것은 비단 미국인들에게만 해당되는 일은 아니다. 미국의 50번째 주 하와이는 현재 한국인에게 가장 핫(Hot)한 관광지로서 허니무너들에게나. 일반 휴양객드에게나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관광목적의 비자가 면제되었고. 1차선이던 하늘길이 3차선으로 대폭 넓어졌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이 홀로 취항하던 노선에 올 여름부터 아시아나항공이 전세기를 투입했고. 합리적인 가격대로 직항편을 내놓은 하와이안항공이 취항과 더불어 하와이 너머 본토까지 잇는 다양한 상품을 내놓았다. 다소 습한 동남아 휴양지에 비해 한층 쾌적한 날씨도 하와이의 인기를 잠들게 하지 않는 이유다. 고온 건조한 가운데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하와이 해변의 날씨는 태닝을 원하거나 서핑 후 휴식을 취하기에 딱이다. 와이키키에서 남태평양을 바라보며 놓인 비치 베드에 누우면 스르륵 잠이 들고 만다. 단지 시차 때문만은 아니다. 그때 장동건은 왜 하와이에 가지 않았을까? 이렇게도 아름다운 곳인데….

 

◇내가 간다. 하와이

 

하와이는 여느 이름난 바닷가 휴양지와는 다르다. 상수도같은 맑은 바다는 기본이며 활발히 활동하는 화산. 그리고 기이한 풍광의 산세가 좋은 곳이다. 여기다 훌라댄스와 플루메리아 꽃목걸이 등 폴리네시안 문화가 있어 휴가의 낭만을 더한다. 전세계 최고급 호텔과 리조트들이 기어이 비집고 들어서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와이 여행의 중심은 역시 국제항공편이 있는 오아후(Oahu) 섬이다. 하와이는 132개의 유·무인도로 이뤄져 있다. 사람이 살고 있는 큰 섬은 오아후. 빅아일랜드. 카우아이. 몰로카이. 마우이 등 8개. 이중에서 호놀룰루가 위치한 오아후 섬에 인구의 약 90％가 산다. 마름모 꼴로 생긴 오아후는 제주도보다 약간 작은 크기로 그 유명한 와이키키 해변을 비롯해 휴양 리조트 타운이 섬 전체를 빙두르고 있다. 다이아몬드 헤드와 코코 헤드 등 기세등등한 화산들이 섬의 웅장한 스카이라인을 그려내고 있다.

 

휴가의 중심은 역시 와이키키다. ‘민물’이란 뜻의 원주민어에서 비롯된 만큼 사람이 살기좋은 환경을 갖춘 덕에 일찍이 도시가 발달했다. 수많은 이들이 모여드는 탓에 물은 그리 맑지않다. 암초도 많아 발바닥도 아프다. 대신 그림같은 리조트호텔들이 해변가에 병풍처럼 섰다. 미끈한 몸매를 자랑하는 젊은 남녀들이 태닝을 위해 가로로 누워있는 풍경도 ‘그림’이 된다. 정열의 비치 바(Bar)는 바닷물과 불과 몇 발짝 떨어져 있지 않아 시원한 파도의 생음악을 들으며 해변의 정취를 즐길 수 있다. 뜨거운 태양이 에메랄드 빛 바닷속으로 꺼지고 나면 와이키키는 태평양에서 가장 뜨거운 곳으로 변신한다. 밤거리 클럽과 바는 남국의 정열을 만끽하려는 관광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환상의 자연 속 낭만의 여행

 

호놀룰루의 ‘해운대’격인 와이키키가 오아후 섬 여행의 시작이자 끝이다. 진주만. 이올라니 궁전. 누우아누 팔리 전망대. 하나우마 베이 등 오아후의 주요 명소들이 와이키키에서 30분 이내 거리에 있다. 하와이에서 즐길 것은 너무도 많다. 일단 서핑이 있다. 보통 서핑숍에서 서핑을 배우는 코스는 1회 20~40달러로 장비까지 대여해준다. 운동신경이 좋다면 반나절의 강습 만으로도 일어서는 것을 배운다. 서핑하기 좋은 곳은 와이키키에서 1시간 정도 차를 타고 오른쪽으로 돌면 나오는 노스쇼어. 약 11㎞에 이르는 기나긴 해변에 집채만한 파도가 밀려온다. 서퍼들의 천국이라 불리는 하와이에서도 가장 이름난 서핑 포인트로 세계적인 서핑대회가 열리는 곳이다.

 

노스쇼어로 가면 정말 손으로 떠다 마셔도 될 것 같은 맑은 바다가 나타난다. 특히 터틀베이는 한낮에 배를 띄우면 공중에 떠있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바닥이 훤히 들여다 보인다. 호놀룰루 동쪽 하나우마 베이는 스노클링 포인트로 유명하다. 보석빛깔 열대어와 산호초가 이루는 멋진 풍경이 언제나 물속에 있지만. 방문객들을 제한하고 있어 서둘러야 즐길 수 있다.

 

도로는 섬 전체를 두르고 있다가 갑자기 해안에 딱 붙어서 눈부신 풍광을 선사한다. 렌터카 업체에 들러 무개차(컨버터블)를 빌린다면 시원한 바람을 온몸으로 받으며 절경의 해안도로를 달릴 수 있다.

 

북동부 쿠알로아(Kualoa) 랜치에선 말과 ATV를 타고 바다와 마주 붙은 기이한 형상의 산아래 평원을 탐험할 수 있다. 독특한 풍광의 쿠알로아 랜치는 영화 ‘로스트’와 ‘주라기공원’을 촬영한 곳으로 유명하다. 눈으로 보는 파노라마 전망을 즐긴다면 호놀룰루 시내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다이아몬드 헤드나. 카일루아 지역으로 가는 길에 위치한 누우아누 팔리 전망대를 택하면 된다. 수영과 태닝. ‘미제’물건 쇼핑이나 흥겨운 나이트 라이프는 말할 것도 없다. 아! 아무것도 안해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