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한파 때문에 골퍼들은 슬프다. 날씨가 추워서 필드로 나갈 수 없기 때문이다. 주말마다 스크린 골프로 아쉬움을 달래보지만 필드에서 라운드하는 것과 비교하면 만족스럽지가 않다. 이럴 때 해외 골프 투어를 떠나보자. 특히 일본 규슈는 한국에서 가깝고 골프장 시설도 만족할만해 주말을 이용해 다녀오기 좋다.

◇ 따뜻하고 세계적 수준 골프장 많아

겨울철 일본 미야자키는 골프여행지로 변신한다. 일본 규슈의 동남부에 위치해 겨울에도 계절풍 영향을 적게 받아 추위가 없기 때문이다. 1월에도 평균기온이 12~13도 정도로 따뜻하다. 골프장 관리도 잘되어 있고 교통이 편리한 것도 장점이다. 피닉스CC, 톰 왓슨CC, 미야자키CC 등 세계적 수준의 골프장도 여러 곳 있다. 또 아이와 미야자키CC와 썬샤인CC 등 한국인이 운영하는 골프장도 늘고 있는 추세다.

아이와 미야자키CC는 미야자키공항에서 30분 거리에 위치한다. 미야자키 북부의 넓은 구릉지대에 위치하고 18홀 규모, 전장 7196야드의 넓고 긴 코스가 특징이다. 업다운이 덜하고 전반적으로 그린이 평평하다. 또 페어웨이가 넓어서 오비가 거의 없다.

골프장 아웃코스에는 야자수, 인코스에는 일본 나무를 심어 전혀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카트로 페어웨이 진입이 가능해 체력적 부담도 작다.

클럽하우스와 골프텔은 일본의 유명한 코스 설계자인 구로가와 키쇼가 친자연주의를 실현해 설계했다. 모두 62실을 갖춘 아이와 리조트는 그린 한가운데 우뚝 솟아 있어 모든 객실에서 코스가 조망된다. 그 아래의 클럽하우스에는 운동 후 피로를 풀 수 있는 대욕장을 비롯해 레스토랑, 노래방 등이 갖춰져 있다.

◇썬샤인 베어스타운CC

썬샤인 베어스타운CC는 1996년 개장한 아메리칸 스타일의 공공 골프장이다. 전장 7122야드, 18홀 규모 챔피언십 정규 코스를 갖추고 있다. 이곳은 2005년 국내 베어스타운리조트에서 인수해 운영하고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한국에서 파견된 총지배인이 운영에 참여하고 있어 일본어를 못해도 편리하게 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다.

썬샤인 베어스타운CC는 거장 론 펠리스가 코스 설계를 맡았다. 이곳은 일본에서도 어려운 코스로 소문이 났는데 2004년 일본 골프다이제스트가 선정한 전체 난이도가 높은 코스 9위로 뽑히기도 했다. 즉, 산과 계곡을 깎아 만든 구릉코스로 전략적 플레이가 요구된다. 각 홀은 해저드와 벙커가 교묘하게 배치되어 초급자부터 상급자까지 즐길 수 있다. 샷을 날릴 때는 신중함과 대담한 용기가 필요하다. 롱홀에서 페어웨이가 좁은 곳도 있고, 롱아이언이 아니면 공략하기 어려운 홀이 많다. 코스는 비록 난이도가 높지만 내비게이션이 달린 전동카트를 제공하고 있어 라운드에 불편함이 없다.

△가는 길＝대한항공 등에서 인천~미야자키 구간에 직항편을 운항한다. 약 1시간 30분 소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