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화려한“, ”영광스러운“의 의미를 지닌 라왁(LAOAG)이라는 지명은 고대 야사에 따르면 ‘빛(Light)'이라는 현지 용어에 그 어원이 있다고 한다. 필리핀의 스페인 식민지 시절에 선교사들이 맑고 아름다운 하늘에 감탄하여 지명이 나왔다는 설도 있다. 이처럼 라왁은 필리핀을 이루는 세 개의 큰 섬 중 루손섬 최북단에 위치한 일로코스노르테에서도 가장 유명한 보석과 같은 도시이다.

 라왁은 중국해와 접해 있는 필리핀 최북단 지역으로 마닐라보다 평균 기온도 5도 이상 낮아 한 여름에도 시원하여 여름 휴가 지역으로도 제격이며 루손섬 최북단의 위치한 파굿풋의 사이드비치, 화이트비치 등은 아직 개발되지 않은 자연 상태 그대로의 해변을 가지고 있어 보라카이의 북적임과 소음 등에서 벗어나고픈 사람들에게 제격인 곳이다.

독재자 마르코스의 고향

 일로코스노르테는 필리핀의 독재자 마르코스의 고향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1965년 필리핀 대통령에 당선된 뒤 처음에는 외국투자 유치 법안 통과 등으로 국민들에게 많은 인기를 누렸으나 21년 동안 장기집권하면서 언론인 투옥, 정당 활동 금지, 부정 선거 등으로 필리핀 현대사를 얼룩지게 만들었다.또한  부인 이멜다 여사는 마닐라 시장으로 장남은 대통령 보좌관으로 임명하는 등 온갖 부정부패를 저질러 결국 국민들의 지탄과 여론에 밀려 하와이로 도망간 뒤 거기서 숨진 현대 독재 정치의 대표적인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마르코스의 생가는 라왁 남쪽에 있는 작은 마을 바딱(Batac)이라는 곳에 있다. 마르코스 맨션이라 하여 그의 아버지가 살던 곳으로 마르코스가 어렸을 때 사용하던 물건들과 함께 그의 냉동시체가 보관되어 있기도 하다.

비록 한때는 필리핀 국민들에게 필리핀 국민들에게는 고통을 안겨준 독재자이기는 하지만 그 역사적인 가치만은 인정하여 필리핀의 관광자원으로 잘 보존하고 있다.

마르코스는 처음에는 인기가 많았고, 외국투자를 유치촉진하는 법안까지 통과시켜 인기가 절정에 이르게됩니

살아있는 중세 스페인의 거리, 비간

  일로코스노르테에는 옛날 스페인이 필리핀을 통치했던 당시에 지어졌던 스페인 성당과 건축물이 남아 있어  고풍스러운 볼거리를 제공하는데 특히 비간(Vigan) 지역은 1572년 창설 당시의 도로가 아직 남아 있을 정도로 옛 스페인 거리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다. 스페인식 건물을 가장 잘 보존한 헤리테이지 빌리지 골목은 필리핀의 전통 교통 수단이라고 할 수 있는 깔레사 마차만이 다닐 수 있도록 허가하고 있는데 딸그닥 딸그닥 말의 말발굽 소리를 들으며 마차를 타고 돌다 보면 마치 내가 수백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